창원일보 | 2019/05/29 17:49

시인 / 부산사투리보존협회장

불교에서 과거 또는 전생의 선악에 따라서 뒷날 길흉화복의 갚음을 받게 됨을 이르는 말이 바로 인과응보다.

모든 게 업(業)에 의해 나의 생활이 영위되고 소위 말하는 과보가 있어서 지금의 나를 보게 되다는 믿음이 선다. 그러므로 계도 지키고 사명감 가진 활동을 하며 그야말로 신념을 달련케 하는 것 또한 주지의 사실이다.

또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자세도 확고하게 부동심(不動心)으로 서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것이 사람 살아가는 도리요 덕목이 아닐까 나름 생각한다.

어떤 행위와 말 그리고 의지와 몸으로 혹은 입으로 생각으로 짓는 것을 `신구의(身口意)` 즉 삼업이라 일컫는다. 이 삼업을 잘 지켜서 항시 자신을 수신(修身)하고 자신을 둘러보고 몸을 낮추어 근신한다면 이게 인간 본연의 자세이자 근본일 것이다.

선인선과(善因善果)
악인악과(惡因惡果)
선업선보(善業善報)
악업악보(惡業惡報)
착한 원인에서 착한 결과가 나오고
나쁜 원인에서 나쁜 결과가 나온다.
좋은 행위에서 좋은 과보가 있고
나쁜 행동에서 나쁜 과보가 생긴다.

너무나 지당한 말이다.

사람은 자기가 심은 것을 그대로 거둔다. 좋은 일 착한 일을 끊임없이 하면 반드시 하늘이 도와준다는 말은 결코 허사가 아니다. 그래서 하는 것을 두고 `자작작수(自作自受)`, `자업자득(自業自得)`이라 한다.

이 문장은 부산교도소에 정신교육 하러 갔을 때 강당입구에 붙어 있는 것을 보고 크게 감명을 받았다. 한 마디 말이나 행동거지 하나 때문에 패가망신 할 수 있으니 독자 여러분들도 명심했으면 좋겠다.

모든 일에는 선후가 있기 마련이고 독불장군이 있을 수 없다.

그러하다면 나를 지탱하는 힘은 무엇인가. 그것은 업임을 아무도 부인치 못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이 업을 위해 부단하게 선업을 닦아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지으면 지은대로 받는다. 우리는 이 인과응보의 철리를 떠나서 살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보왕삼매론에 보면 `수행하는데 마가 없기를 바라지 마라. 마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 못하나니 마군으로서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고 갈파한 문장을 보았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행복의 추구는 빈부귀천을 떠나 누구에게나 가지는 것이다. 아름다운 눈빛으로 상대방을 대하면 그윽한 사랑의 마음이 싹트고 좋은 말을 하면 그게 감언이설이 아니고 진실된 말이라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맺어 나에게 돌아옴을 알아야 한다.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자세 그리고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양보하고 도와주면 행복한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숙지해야 되겠다.

그게 인과응보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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