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마천흑돼지촌

함양군이 야심 차게 추진한 `지리산마천흑돼지촌` 사업이 일부 업주들이 공급가격이 낮은 타지자체산 돼지고기를 팔면서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지나친 폭리를 취한다는 지적도 나와 당국의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5일 함양군에 따르면 지리산 등 천혜의 자연을 가진 마천면을 관광단지로 만들기 위해 `지리산마천흑돼지촌` 브랜드화를 추진했다.
　

군은 이를 위해 홍보용대형입간판을 비롯해 각 식당 별로 필요한 자금을 보조해 주는 등 지원을 했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일부 식당들은 함양산 흑돼지가 비싸고 공급부족을 이유로 함양산보다 저렴하게 공급받을 수 있는 인근 타지자체에 속한 인월면에 소재한 H 업체에서 저렴하게 고기를 공급받고 있다.
　

또 판매 가격도 1인분에 200g도 아닌 150g 에 1만4,000원을 받아 폭리를 취한다는 지적이다.
방문객과 지역주민들이 수개월간 시정을 요구했지만 함양군은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수수방관으로 일관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리산마천흑돼지촌 사업`이 예산낭비는 물론 당초 취지와는 전혀 다른방향으로 흘러가는 등 지역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함양군민 B씨는 "함양산 지리산흑돼지인 줄 알고 왔는데 정작 식당에서 판매하는 고기가 인근 인월면에서 돼지고기를 공급받아 판매 한다는 소문에 속았다는 기분에 더욱더 화가 난다"면서 "특히 함양군이 흑돼지브랜드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지만, 일부식당들의 비협조로 인해 예산만 낭비하는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함양군 관계자는 "철저한 지도단속을 통해 지속적으로 시정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