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용흥사지 대웅전지 전경.

경남도는 24일 창녕군 성산면에 위치한 `창녕 용흥사지`를 도 기념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창녕 용흥사지(昌寧 龍興寺址)는 옛 용흥사 터로 정확한 창건 시기는 알 수 없으나 조선 후기 경일대사가 쓴 `동계집`에 수록된 `비슬산 용흥사 사적기`에 따르면 창녕의 주산인 관룡산(觀龍山)에 지기(地氣)를 불어넣기 위해 사찰 이름을 용흥사라 했다라고 전한다.

*동계집(東溪集) : 조선 효종ㆍ숙종 연간에 활동한 경일대사(敬一/1636~1695)의 시문집으로 1711년 밀양 재약산 영정사에서 개간

임진왜란 때 사찰 건물 대부분이 소실됐으나 1614년 나한전 수리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불사가 이뤄져 17세기에 대웅전을 비롯한 대다수의 건물이 건축됐으며, 선원(禪院), 강원(講院), 율원(律院)을 갖춘 종합수행도량인 경상좌도의 총림(叢林)이 되는 등 사세가 확장됐다.

창녕 용흥사지 전경.

특히 1826년에는 영조의 서녀(庶女)인 화령옹주의 원찰이 되기도 했으나 19세기에 들어 점차 쇠락해 20세기 초에는 완전히 폐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창녕 용흥사지는 2021년부터 3차에 걸쳐 실시한 발굴조사 결과, 기록으로 전해오던 대웅전지를 비롯한 동원지, 서원지 등 총 17개소의 건물지와 축대, 담장지 등이 확인됐으며 건물의 배치 형태와 평면 구성을 통해 조선 후기 산지 가람 배치를 잘 보여주는 창녕의 대표적인 불교 유적으로서 학술적ㆍ역사적 가치가 인정돼 지정됐다.

이진희 문화유산과장은 "우리 도는 앞으로도 우수한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지역 문화유산의 체계적 보존ㆍ관리와 함께 전 도민이 향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